NHK 취재진이 요양원에 방문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일본 요양원은 잊을만 하면, NHK 에서 취재진이 찾아와서 뭔가를 찍어간다.

매년 1회 이상은 오는 것 같다.

아마도 다국적 노인들이 많아서, 뉴스영상 만들기 좋은 모양이다.

재일교포 어르신도 있고, 중국사람 그리고 베트남 사람, 남미 어르신도 있다.

또한 직원들 분포도 굉장히 다국적이라, 뉴스 화면에 요양원이 나올 때 눈길을 끌만한(?) 화면이 나온다.

이번 주제는 ‘보고카에리(母語帰り)’다.

보고카에리는 외국어를 하는 노인에게 치매가 발현될 경우, 외국어는 잊어버리고 모국어만 말하게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NHK 기자 및 취재진들이 요양원에 아침부터 와서 여러 할머니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내가 출근 했을 때는, 젊은 시절에는 일본어를 했었지만,  치매 발현 후 한국어만 말하는 할머니를 영상에 담고 있었다.

잠시 후, 요양원장이 날 불렀다.

“킴상! 키떼꾸레헹? 나니 윳떼루까 이미 와까라헹~” 

(김씨~ 일루좀 오래이, 이 분 지금 뭐라고 하능교?) : 오사카 사투리다.

‘😃오~ 나 NHK 뉴스 출연하는거야?’ 라고 생각하며 나는 취재진 곁으로 갔다.

그리고 나는 촬영중인 할머니 옆에 앉아서, 한국어로 뭐라고 하는지 들었다.

취재진에게 할머니의 한국어를 통역하기 위해 집중해서 듣기 시작했다.

할머니 –  ”👳🏻달력.. 너 왜.. 호호..고양이“ 라는 단어를 두서 없이 뱉으셨다.

심각한 표정으로 🤔 듣고 있는 내게 취재진이 물었다.

”👨‍⚖️🎤지금 뭐라고 하시는거예요?“

내가 대답했다.

😗”맛땃끄 이미 와까라헹~“

(뭐라카는지 전혀 모르겠네예~) : 나도 오사카 사투리를 조금 사용한다.

🎥😳 취재팀은, 날보며 ‘이사람 한국어 이해하는 거 맞아?’ 라는 표정을 지었고,

난 결국 뉴스화면에 나오지 못했다.(나만빼고 다 나왔다🤪)

NHK수신료 내려고 했는데, 안 내야겠다.

우리말로 바꾸면 ‘모국어 회귀’ 정도가 될까?

“여러가지 외국어가 가능한 사람이 치매에 걸리면, 모국어만 가능하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다”라는 일본 의사쌤의 뉴스 인터뷰를 보았다.

의사쌤에 의하면, 언어를 두 개이상 사용하는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적다고 한다.

여러가지 언어로 사고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치매발병률이 낮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 중에도 치매에 걸리는 사람이 있다.

그런 경우, 외국어는 잊어버리고, 모국어만 말하게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모국어를 익히는 과정은 자전거타기, 수영하기 등 오감으로 체득하기에 오래 기억하지만,

외국어를 익힐 때는, 일반적으로, 외국어를 모국어로 한번 바꾸어 이해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이에 관여하는 뇌 기능이 다르고 기억장애가 생길때 손실이 빨리 발생한다고 한다.

알듯 모를듯 한 설명이지만 🤔 일단, 그렇다고 한다.

실제,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에는 성인이 된 후 일본에 와서 일본어를 익힌 한국 할머니들 중 치매 발병 후, 한국어로만 이야기 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이 때, 모든 직원이 멘붕이 온다.

그때 실력를 발휘하는 요양보호사.

나다 ㅋㅋㅋ

“👋저 일본어는 그저그래도, 한국어는 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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