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에는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손윗 사람들에게 사용하는 언어 즉 경어가 있다. 한국어를 많이 접하지 못했던 재일교포 할머니의 어려웠던 한국어 경어 사용에 대한 에피소드이다.
재일교포 홍 할머니 소개
96세의 홍 할머니는 재일교포 2세 이며, 일본어를 주로 사용하신다.
어린 시절 다른 재일교포들의 생활과는 약간 다른 생활을 하셨다.
일반적으로 일제시대에 일본에 살았던 재일교포들은 특정한 마을에 집단을 형성해 살았었다. 일본 사람들은 그 지역을 보통 ‘부락’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이 할머니는 ‘부락’에서 생활을 하지 않으셨고, 어린시절 부터 일본인 사회에 완전히 흡수 되어 사셨다고 했다.
일반적인 재일교포들이 받았던 ‘차별’은 전혀 모르고 어린 시절을 보내셨으며, 그렇게 평생을 살아오셨다.
재일교포들이 받았던 ‘차별’에 대해서 내가 몇 차례 물어보았으나, 전혀 공감을 못하시는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 모두 일본 사람이었던 이유로, 어린 시절 한국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셨다고 한다. 현재도 한국어를 들어도 약간은 이해를 하시지만 자연스럽게 사용하지는 못하신다.
현재는 초고령으로 걷지 못하셔서 거의 침대생활을 하시며, 아침식사는 침대에서 드시고 계신다.
홍 할머니의 한국어 경어 배우기
어느날 아침, 할머니의 침대로 내가 아침식사를 쟁반에 담아 가져다드렸다.
“할머니 아침식사 잡수세요~” 😲
나는 할머니와 대화할 때 일부러 한국어를 자주 사용한다.
홍 할머니는 당신이 한국어를 잘 못하시지만,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이 뚜렷하기 때문에 한국어를 듣기 좋아하시기 때문이다.
홍 할머니는 내 모습 보며, 한국어를 듣더니, 당신이 약 80년 전에 시집 가셨을 적이 생각난다며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요즘은 그렇지 않지만 내가 어렸을 때는 조선사람들은 모두 조선사람들 하고만 결혼을 했어”
라고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나도 역시 조선남자에게 시집을 갔지. 나는 한국말을 못하지만 그때는 부모님들이 ‘오미아이’를 통해서 자식들을 결혼 시켰어”
참고로, 일본어 ‘오미야이’는 한국어로 ‘맞선’을 의미한다.
“👵조선사람인 남편을 만나 오사카 시댁에서 살았지. 그리고 나는 조선말 그러니까 한국말을 남편에게 조금씩 배워서 집에서 말했어. 아침식사를 차려두고 ‘아버님 친치 잡수세요’ 라고 열심히 말하면, 시아버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한국어를 말하는 나를 너무 예뻐하셨단다”
“-친치- 가 아니라 -진지- 겠죠” 🙄
“응, 진지” 👵
“하루는 -오야스미나사이- 라는 말을 한국어로 남편에게 배워서, 시아바지가 주무시려고 할 때, 한국어로 천천히 말을 했는데, 시아바지가 큰 소리로 웃으면서, -그래 아가야 너도 잘 자라- 라고 하셨어. 그 때는 시아바지가 왜 웃는지 이해 못하다가 나중에 남편에게 이유를 듣고 나서야, 시아바지가 웃으셨던 이유를 알았어. 호호호“
“시아버님한테 한국말로 뭐라고 하셨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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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주구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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