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아메리카의 설날 ? (1)

일본에서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한국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즐거워하며 크리스마스를 기념합니다. 일본의 노인개호시설에서도 크리스마스 파티는 연례행사중 중요한 이벤트 이며, 모두가 즐기는 파티로 기념합니다. 일본의 노인개호시설에서 보냈던 크리스마스에 관한 추억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일본의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 아니다


일본에서 생활을 시작했던 첫 해에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며 조금 놀랐던 것이 한가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었다.

당연하게도 12월의 달력에 빨간색으로 보일 것으로 생각했던 25일은 그저 검정색으로 표시된 평일 이었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공휴일이라고 생각했던 ‘크리스마스’가 그저 평일 이라니.

‘아니, 예수님이 오신 크리스마스와 부처님이 오신 석가탄신일은 기본적으로 전세계적인 공휴일 아니었나?’

그러고 보니, 일본은 석가탄신일도 공휴일이 아니다. 참 희한한 나라다.

국회의원 선거일도 공휴일이 아니고 일요일에 진행된다. 그리고 언제 선거가 있었는지도 모르게 선거일이 지나간다.

이러니 투표율이 그렇게 바닥을 치지. 혹시 일부러 국민들이 선거에 관심을 두지 않게 하려고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외국인인 나는 선거권이 없으니 크게 관여할 바는 아니지만, 여러가지 점에서 한국과 다르다.

역시 한국과 한국인에게 있어서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임이 틀림 없다.

엊그제는 ‘문화의 날’ 이라는 공휴일이었다. 주변의 일본인 직원들에게 ‘문화의 날’ 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물었을 때, 돌아오는 대답은 ‘모른다’ 였다.

물론 ‘문화의 날’도 어떤 연유가 있어서 공휴일 지정이 되었을 터이지만, 이렇게 기본적으로 아무도 모르는 이유로 공휴일을 만들어 전국민에게 휴일을 줄 바에는 ‘크리스마스’ 나 ‘석가탄신일’ 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도 맞지 않을까? 기본적으로 어떤 날인지는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 말이다.

참, 일본은 알다가도 모를 나라이다.

당연히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은 회사에 출근한다. 공무원들은 각자의 관청으로 회사원들은 회사로, 자영업자들은 평일과 다름없이 본인의 근무지에서 근무를 한다.

그렇다면, 일본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지 않는가 하면 또 그렇지도 않다.

크리스마스 시즌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빅 이벤트 기간’이다.

아이들은 부모님의 선물을 기다리고, 어른들은 아이들의 선물을 고르기에 바쁘다. 연인들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여 특별한 데이트를 즐기고, 여러가지 기부단체들은 거리에서 모금을 한다.

여러가지 회사와 쇼핑센터는 화려한 트리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특수를 놓치지 않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며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이런 것을 보면 또 한국과 특별히 다르지 않다.

아니, 할 것은 다 하고 기념할 것은 다 기념하면서 공휴일은 아니지? 아예 크리스마스라는 존재를 부정하는 국가라면 또 이해라도 하지. 희한해~.


일본 노인개호시설의 크리스마스 파티


내가 근무하는 노인개호시설에서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한 달 전부터 크리스마스 파티 준비를 계획한다.

대단히 거창한 파티를 계획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범위라면 가능한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한 달 전부터 개호시설 내외부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며,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우고 소박하지만 화려한 조명을 설치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 진행하는 파티에서는 어르신들이 즐거워할 만한 레크레이션 등을 준비하고 선물도 준비한다.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흥겨운 크리스마스 캐롤과 함께 노인개호시설이 한껏 달아오르도록 분위기를 만든다.

또 산타복장과 루돌프 복장으로 준비한 직원들이 노인들 앞에서 재롱을 피우며(?) 춤을 추며 선물을 드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또한 빠질 수 없다. 여러가지 과일과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준비하여 함께 즐기며, 어르신들과 직원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렇게, 일본 개호시설에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념한다.

모두에게 즐거운 메리 크리스마스인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공휴일로 지정되지 않은 일본인에게도 메리크리스마스인 것이다.

일본의 설날과 연말연시 분위기


12월 25일의 크리스마스가 다음날 부터 직원들이 하는 일은 설날을 준비한다.

일본의 설날은 신정을 쇠기 때문에 1월 1일이 설날이다.

일본에서 설날 즉 정월 초하루를 기념해서 준비하는 것은 볏짚으로 된 장식품을 현관문에 걸어두거나 집 안 이 곳 저 곳에 걸어 둔다. 이 물건이 가진 상징성과 정확한 의미는 모르겠지만 복을 불러오는 부적과 같은 상징이 아닌가 싶다.

또한 떡으로 작은 조형물을 만들어 집 안에 장식해 둔다. 조상님들에게 드리는 제사음식과 같은 의미 인 것 같았다. 설날이 되면 조상님들의 혼령이 집안까지 들어와서 떡을 드신다고 나에게 설명했던 것 같다.

며칠 전까지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며 장식하고, 며칠 후에는 부적 같은 물건으로 장식하고 떡을 조상신에게 바치는 풍습이 있는 바쁜 연말이다.

또 그것과 별개로 연초 1월 1일에는 신사에 가서 또 다른 신에게 참배를 하러 간다. 참 바쁜 연말 연초의 모습이다.

참, 일본에 있는 신(신神)들도 어지간히 스트레스 받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정신 사나우니까 한가지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사(神社)에 가서 참배(參拜)만 하든지, 전통풍습을 따라 조상신만 섬기든지, 아니면 크리스챤식으로 크리스마스만 기념 하든지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노인개호시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도 편하고 나도 편하고 신(神)들도 스트레스 안 받겠구만 참 여러모로 희한한 나라 일본이다.

내가 느끼는 일본 문화는, 그냥 나쁜 것이 아니라면 모든 것을 받아들여 흡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위와 같은 모든 것들을 총체적으로 받아들여 기념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다음 글 : 크리스마스가 아메리카의 설날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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