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도 종류가 있다 : 레비소체형 치매

치매라고 해서 증상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치매의 분류를 여려가지로 나누는데 레비소체형 치매에 대하여 내가 일본 요양원에서 겪은 일화를 바탕으로 가볍게 설명해 보고자 한다.

레비소체형 치매의 가장 큰 특징은 ‘환각’ 및 ‘환시’다.

헛것이 보인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보이기도 하고 동물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저녁시간부터 밤에 걸쳐 나타난다.

사물을 정확히 분간할 수 없는 저녁시간대에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서, 보이는 시각적 인지저하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여지기도 하지만 모든 상황이 그렇게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말과 주장을 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그것도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 때론 그들(?)과 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전 직장에서의 일이다.

물론 일본의 노인요양원이다.

홀로 근무하는 야근이 시작되었다.

나는 사쿠라 할머니를 침대로 안내하고 휠체어 정리를 하고 있었다. 

“피부가 참 하얗고 예쁘네”

할머니를 보니, 나를 보시는 것인지, 내 등 뒤쪽을 보시는 것인지 애매한 시선으로 말하셨다.

“저요?”

“아니 너말고, 너 뒤에 있는 여자애”

“예?”

방엔 ‘할머니와 나’ 둘 뿐이다.

“내 뒤에 누가 있어요?”

“응. 너 뒤에 서 있잖아”

“몇 살처럼 보이는데요?”

“몰라. 17살? 18살?”

무섭다.

이 요양원은 폐교(여자고등학교)를 인수하여, 해당부지에 재건축한 요양원이다. 왠지 등골이 오싹했다.

환각일까?

설마… 귀신일까?

레비소체형 치매의 증상인 줄 알고 있었지만, 그날 근무는 왠지 오싹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모두가 취침하고 있는 밤 시간, 한 할머니의 방에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부리나케 그 방으로 뛰어갔다.

할머니는 천장을 바라보며 연신 소리를 질러댔다.

“저 놈들이 나를 잡아가려고 왔어. 저리가! 이 나쁜 놈들! 저기 좀 봐. 저 창문에서 세 명이 나를 쳐다보고 있잖아!”

할머니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천장에 마치 네모난 창문 처럼 무늬가 있었다.

나는 전등을 환하게 켜고, 할머니를 진정시켰다.

시간이 흐르고 할머니는 진정이 되었지만, 나도 모르게 할머니의 생생한 묘사를 듣고 있자니 등골에 땀이 흘렀다.

일본에서 학술적으로 분류를 해 놓기는 하였지만, 실제 레비소체형 치매를 앓고 있는 어르신들을 만나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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