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개호시설 이용자 할머니의 장례식

어제 늦은 밤 이용자 어르신이 돌아가셨다. 연세는 95세인 일본인 할머니 이셨다. 마지막 반년간 건강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셔서 대학병원에서 입원 상태로 계시다 어제 밤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리고 오늘과 내일 장례를 치른다. 나와 동료들은 오늘 마지막으로 이용자 할머니에게 인사를 하러 다녀왔다.

일본의 장례 절차

내일은 정식 장례식이며, 오늘은 츠야(通夜)라고 불리우는 장례식 전 날이다. 아마도 불교용어 인 것 같다. 일본의 장례식은 거의 대부분 불교식으로 진행된다.

일본에서는, 고인이 종교와 관계없이 불교식으로 장례식을 치르는 것 같다. 일본의 개호시설에 근무 하면서 여러차례 장례식에 참석했는데, 내가 참여한 모든 장례식이 불교식으로 진행되었었다.

독특한 일본의 장례 문화

일본의 장례식 에서는 한국과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있다. 고인의 마지막 얼굴을 볼 수 있도록 해 둔다. 관 뚜껑은 덮여 있으나 얼굴이 있는 부분을 개방해 둔다. 완전 개방해 두는 곳도 있었으며, 유리나 투명한 아크릴 판 같은 재질로 덮어 두는 경우도 있었다.

몇 년전에 일본의 장례식에 태어나서 처음 참석했을 때, 고인의 얼굴을 보이게 해 둔 관의 형태에 기겁할 뻔 했다. 물론 엄숙한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티를 낼 순 없었지만 속으로 너무 깜짝 놀랐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익숙한 이용자 어르신의 얼굴을 보며 속으로 인사를 드렸다. 몇 번 경험한 일본의 장례 문화이지만,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는다.

마지막 인사

마치 주무시고 계시는 것 같은 모습으로 장례식장 앞 단상에 이용자 어르신은 누워계셨다. 마치 건강하셨던 반년 전처럼 나에게 농담을 던지실 것 같은데 아무 미동도 없는 얼굴과 입은 나를 서글프게 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는 이 얼마나 허무하고 가벼운가 라는 생각을 했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 맺음이 있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인생의 끝 맺음은 언제나 서툴고 불편하다.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홀로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 분을 곁에서 모시면서, 최선을 다했는가? 혹시 후회되는 일은 없는가?

노인시설에서 일하는 개호복지사는 노인을 개호하는 직업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인생의 마지막을 함께 동행하다 편안한 끝을 맞이하실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그 또한 개호의 한 부분 이리라.

이런 저런 생각으로 심란한 저녁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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