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요양원에서 만난 전라도 할머니 (1)

제가 근무하고 있는 일본 요양원에서 만난 전라도 할머니와의 즐거운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저녁시간, 어르신 한 분을 송영차량 뒷 좌석에 태우고 할머니의 집으로 향했다.

김덕순 할머니는 전라도가 고향 이시다.

뒷 좌석에서 조용히 앉아 계시던 할머니는, 운전석에서 내가 운전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 보시더니 한마디 툭 던지셨다.

“👵니도 참~ 욕본다.  월급 쥐꼬리만큼 받으면서”

“🙄네? 갑자기 뭔소리래요?”

“쥐꼬리만한 월급 받는 줄은 또 어떻게 알았대? 그냥 일 때려치워버릴까요?”

“그라믄 안되제~”

잠시 뒤에 다시 한마디를 더 붙이셨다.

“니가 그만둬블믄, 나는 집에 누가 델다주냐?”

“델다주기는 누가 델다줘요, 할머니가 알아서 혼자서 지팡이 짚고 천천히 집에 걸어 가셔야죠. 열시간 걸리겠네 🤪”

“…글믄 안되제. 그냥 일 해라”

“고~~~맙 습니다”

라고 난 대답 했다.

할머니는 다시 잠시 후에.

“…그래도… 젊을때 고생해 놓으면 나중에 괜찮혀~” 

“뭐가 괜찮은데요?”

“월급 쪼금씩 오르것지~”

“음…안 오를것 같은데요?”

“…오르것제…” 

하셨다가 잠시 후,

“안오를랑가?” 하신다.

“😲무슨 그런 무책임한 말이 있답니까?”

“👵그런가? 미안혀~”

“내 원참~ 무책임의 끝을 달리시는구만”

“아, 시끄러~ 앞에나 잘 봐. 차 사고 나것어~”

그 후 서로 할말도 없고 해서, 나는 그냥 운전만하고 있었는데.

한 2분 뒤, 뒤에서 들리는 말.

“👵삐졌냐?”

“아, 또 뭘 삐져요~ 내원참”

“오꼬노미야끼 사줄까? 우리 집 앞에 가게 있는데…”

“아, 됐어요. 갑자기 또 뭔 오꼬노미야끼래? 내가 벼룩의 간을 빼먹지. 할머니한테 사 달라고 하겠어요?”

“얘 좀 봐라. 어른이 사준다고 하믄, 감사합니다~ 하고 먹으면 되지”

“아, 됐어요!”

“안 먹을람 말아브러라!”

그 후 얼마 뒤, 할머니의 집 앞에 도착했다.

할머니의 집 앞에는 진짜로 집 앞에 오꼬노미야끼 가게가 있었다. 그것도 두 곳이 있었다.

한 집은 영업중 이었지만, 한 집은 장사를 안하는 것 같았다.

“원래, 문 닫혀 있는 집이 맛있는데, 요즘엔 장사 안해. 요즘엔 저 집만 열어. 저긴 딱히 맛있진 않은데, 뭐… 그냥 먹으면 또 먹을만 해”

“그렇군요”

“하나 먹고 갈래?”

“아, 안 먹는다니까요! 일하다 말고, 뭔 오꼬노미야끼를 먹어요!”

“아, 사준다해도 징하게 말 안듣네~!”

할머니를 부축하며, 문이 닫힌 오꼬노미야끼 가게를 지나며 무심코 물었다.

“근데, 이 집은 왜 장사를 안해요?”

“응.주인 할매가 얼마 전에 늙어 죽어부렀어”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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