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vs 생활보호대상

일본에 있는 요양원에서 근무하며 의외로 생활보호대상 어르신이 많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일본은 부유한 선진국인 줄 알았는데, 내가 경험한 일본은 그렇지 않았다. 연금으로 생활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생활보호대상 이셔서 일본 정부의 지원금 으로 생활하시는 분도 굉장히 많았다.

돌아가신 남편분 유족연금 5만엔 으로 근근이 살아가시는 할머니 한 분이 신규로 요양원에 오셨다.

요양원의 시설장은 이 분이 현재 정상적인 생활이 안되고 있다며, 구청에 연금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생활보호 신청을 했다.

나는 시설장에게 물었다.

“생활보호 대상이 되면, 얼마나 나와요?” 😲

그리고 시설장은 대답했다.

“아마도 대략 매달 13만엔~14만엔 정도 나오지 않을까요?”👩🏻

“그야 저는 당연히 모르죠. 😜 그나저나 그 정도나 생활 지원금이 나온다면 정말 좋겠네요”😲

할머니 입장에서 보면 참 다행이다 싶었다.

다른 한편으로도 생각해보았다.

현재는 계시지 않지만, 남편 분은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셨다 들었는데, 결국엔 연금이 너무 적어 연금을 포기하고 생활보호 신청을 해야 한다니, 그러한 현실이 서글프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일평생 노년의 생활을 위해서 적립한 연금이, 실제 노년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하니 당황스러운 생각도 든다.

연금을 포기하고 생활보호를 신청해야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니.

더 황당한 사실은 그 다음이다.

연금보다 생활보호 급여가 더 나온다고 하니, 더 당황스럽다.

이게 맞아?

내가 뭘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생활보호를 신청해야하는 노년의 삶이 불보듯 뻔하다면, 연금을 적립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어지간하게 따로 저금을 해놓지 않으면, 노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경험한 일본 사회의 대부분의 직장인은 모두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다.

결국엔 모두 생활보호를 신청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게 맞는 건가?

그래서 그 비싼 월세를 내며 살고 있고, 월급을 받으면, 남김 없이 다 써버리는건가?

‘전국민 생활보호대상자 만들기 프로젝트’ 진행중인가?

내가 뭔가 단단히 잘못 이해하거나 착각하고 있는 것인가?

아주 가까운 지인 중에 연금으로 노년의 생활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 분은 일본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한번 아니 많이 들어보았을 대기업에 근무 하셨던 분이었다.

어느 날, 아주 우연히 그 분의 연금 수령액을 듣게 되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본인의 연금 수령액을 말해 주셔서 알게되었다.

14만엔 이었다.

나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생활보호 대상자가 받는 금액과 거의 일치하지 않은가?

아마도 내가 뭔가 단단히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인가 한참을 생각했다.

일본 사람들이 집을 사서 자산을 축적하지 않는 이유가 이것인가 라는 생각도 했다.

자산이 잡히면, 노년에 생활보호 대상자가 될 수 없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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