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생 에서의 마지막 이사

일본 요양원의 어느 평범한 날의 기록 입니다.

오늘 요양원에 입소하시는

98세의 할머니를

차로 모시고 오는 길이다.

할머니는 뒷 좌석에 앉아 

창 밖을 보며 끊임없이 

한숨을 내 쉬고 계신다.

시영아파트에 사시던 할머니는,

요양원에 입소함과 동시에

지금껏 살아 온 아파트를 시에 반납 해야 한다.

생활보호대상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의 법이 그렇다.

“내가 이제 돌아갈 곳이 없는

신세가 되는구나…”

“내 인생에 마지막으로 살아야

하는 곳으로

이제 가는 구나…”

“내가 이 도시에 처음 이사를 왔을 때,

보이는 이 모든 곳 들이 논밭 이었는데

세월이 정말 많이 흘렀구나…“

”내가 어렸을 때에는, 

나도 부모님께 사랑받는 아이 였는데, 

내 인생이 이렇게 되었구나…“

”아버지 어머니가

나를 빨리 데리러 와주면 좋으련만,

그것도 내 소원처럼 되지 않는구나…“

나에게 하는 말이 아니다.

본인의 한탄이다.

얼마나 서글플까.

이제 인생의 마지막 이사를 하시는 할머니.

마지막 이삿짐이란,

고작, 종이로 된 쇼핑백 두 개 뿐.

가족들 사진이 있는 액자 두 개와,

평소에 입으시던, 낡은 옷 몇 벌이

마지막 이삿짐의 전부이다.

초라한,

본인의 마지막 이삿짐을

꼭 가슴에 품은 채

하염없이 창밖을 보시는

할머니의 초점없는 눈동자가

너무 서글프다.

내 어찌

이 분의 허탈하고

속상한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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