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핸드폰을 들었다. 무심코 눈에 들어온 기사 하나가 있었다. 요양원 한 달 비용에 관한 내용이었다.
한국 요양원과 요양병원의 비용에 대한 글들
실제 본인 부담금 즉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상당한 금액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통 100만 원에서 150만 원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적지 않게 놀라 다른 글도 살펴보니 더 가관이었다. 간병인 비용이 400만~500만 원이 필요하다는 글이었다. 이 글이 맞는 것인지 아닌지 의구심이 들 정도의 금액이었다.
정말 그렇다면 일반 가정에서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일반 가정이 아닌 저소득층은 이 비용을 어떻게 부담해야 한다는 말인가? 더 나아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들어갈 수 없다는 말인가?
구체적인 금액을 좀 더 알아볼 예정이다. 그러나 잠시 살펴본 요양원 비용은 그 금액이 내 상상을 초월했다.
내 경험 속 한국의 요양원 한 달 비용
나는 한국 시골의 한 요양원에서 잠시 요양보호사로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요양보호사로서의 직급으로 요양원의 비용에 관한 내용은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한국의 직장 문화가 그런 것인지 정확한 금액은 직원들에게 말해 주지 않았다.
무심코 요양원에 입소 하려면 얼마가 필요한지 관리자에게 질문한 적이 있다. 관리자는 내게 정확한 대답을 해 주지 않았다. 왜 요양원 비용은 베일에 가려져 있는 것일까?
요양보호사는 그냥 주어진 일만 잘하라는 의미였을까? 너는 알 필요 없다는 뉘앙스로 느꼈다. 보이지 않는 무시가 느껴졌다. 개인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난 돈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은 사람, 그리고 단체와는 거리를 두는 편이다.
하루는 당시 사무국장과 사담을 주고받았다. 당일 사무국장은 건강보험공단에 비용 청구를 했던 날이었다.
내가 근무했던 요양원은 작은 요양원이었다. 당시 요양원에는 약 20여 명의 노인들이 입소해 있었다.
사무국장과의 대화 중,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입소 노인이 지불해야 할 실제 비용은 없다고 했다. 입소해 있는 노인의 입장에서는 무료로 요양원을 이용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고 했다.
나는 요양원에 입소자가 들어올 때 실제 입소 처리를 해본 적도 없다. 그리고 매달 요양원 비용 혹은 본인 부담금을 입소자들 혹은 가족들에게 청구해 본도 없다. 시설 입장에서 건강보험공단에 돈을 청구해 본 적도 없다.
지금도 잘 모르지만, 당시에도 나는 요양원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그렇게 그 시절에는 ‘아, 요양원은 보통 국가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이구나’라는 생각만 하고 말았다.
그리고 나는 시간이 흘러 일본의 요양시설로 가서 요양보호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
일본 요양원의 한 달 비용
나는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일본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을 했다. 나는 일본의 여러 요양원과 노인 요양시설에서 근무를 해왔다.
그중에 내가 가장 오랫동안 일을 해왔던 요양원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현재도 그 시설에서 근무 중이다.
이곳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기초생활수급자인 요양시설이다. 물론 수급자가 아닌 일반 저소득 가정도 있다. 간혹 부유한 가정의 노인들도 입소하기도 한다.
일본 요양원에서 내가 요양원 입소 비용에 대해서 관리자에게 물어보니 여기도 정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여기도 요양보호사는 그냥 일만 하고 다른 것에 관심 두지 말라는 분위기인가 싶었다.
한동안 일을 하다 일본의 개호복지사 자격시험에 응시한 후 합격했다. 개호복지사는 일본의 요양보호사이다. 당시 시험공부를 하면서 일본의 개호보험 시스템 그리고 보험 청구에 대해서 간략하게 공부했다.
어느 정도 공부한 후 알게 된 사실은, 내가 근무하고 있는 요양원에 입소해 있는 대부분의 노인은 무료로 요양원을 이용하고 있었다. 또 일반적인 저소득층은 1할의 요금이 본인 부담금으로 된다. 1할은 10%라는 의미이다. 일본은 ‘할(割)’ 단위를 자주 사용하는 사회이다.
본인 혹은 가정의 소득수준에 비례하여 1할~3할까지 본인부담금이 나뉘는데 보통 1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3할을 본인 부담금으로 내는 가정은 딱 한 명 만나봤다.
일본 요양원의 금액은 시장에서 파는 물건의 값처럼 딱 100엔 혹은 200엔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각 개인의 특성에 따라 혹은 건강 상태에 따라 비용이 나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13만 엔~16만 엔 사이이다. 대충 15만 엔이라고 생각해 보자. 기초수급자는 전혀 비용이 들어가지 않고 요양원을 이용한다. 그리고 가장 많은 비율을 차치하는 일반적인 상황의 가정은 1만 5천 엔을 요양원에 실제 내고 있는 것이다.
1만 5천 엔은 사실 큰돈은 아니다. 한국 돈으로 생각해 볼 때, 대략 15만 원 정도이다.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셔야 되는 상황에서 지불하지 못할 금액은 아닐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요양원 한 달 비용 차이
한국 요양원 한 달 비용에 대한 글을 읽고 한 달에 100만 원~150만 원이 실제 필요하다는 글을 보고 많이 놀랐다.
시간이 있으면 한국 요양원의 실제 한 달 비용에 대해 다시 정확히 알아본 후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그러나 오늘 알게 된 한국 요양원의 한 달 비용과 일본 요양원의 한 달 비용을 비교해 볼 때 큰 차이를 느꼈다. 일본은 아마도 일반적인 서민들이 평범하게 살아가기에는 나름 괜찮은 사회가 아닐까 싶은 생각을 잠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