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을 보고 계시던 키타노 할머니가 갑자기 흥분하며 소리를 지르셨다. “하가 나이!”라고 소리를 지르시며, 키타노 할머니는 상기된 얼굴로 거실을 빠르게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하가 나이!
“하가 나이!” 😱
“하가 나이!” 😱
라고 소리를 지르며, 할머니는 거실에서 방방 뛰기 시작했다.
“하가 나이!” 라는 일본어는, 한국어로 “이빨이 없어!” 라는 뜻이다.
처음에 듣고, ‘갑자기 뭔소리야? 갑자기 이빨이 없다니?’ 라며 생각했다.
키타노 할머니는 점심식사를 하시고 잠깐 침대에 1시간 가량 낮잠을 자고 일어나신 직후 였다.
“아니, 키타노 할머니, 갑자기 이빨이 없다는 말이 뭔 소리에요?” 라고 물었지만, 내 말은 들은 척도 안하고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계속 외치는 모습이었다.
“이빨이 없어? 진짜로 이빨이 없어졌다는 뜻인가?”
이가 모두 사라진 할머니
나는 정신없이 돌아다니는 키타노 할머니를 불러 세웠다. 그리고 할머니에게 물었다.
“아니, 뭔소리야 갑자가. 키타노 할머니 아~ 해보세요” 라고 했다.
키타노 할머니는, 내 앞에서 마치 아이 처럼 “아~” 하면서 나에게 입 속을 보여 주었다.
아이고 깜짝이야! 🙀 진짜로 윗니가 하나도 없이 잇몸만 보였다.🤭
“아니, 할머니 이빨 다 어디갔어요?”
“몰라” 라고 나에게 이야기 하며, 다시 흥분한 목소리로 방방 뛰어다니기 시작했다.
“하가 나이!” 라며 거실을 빙빙 돌며, 할머니는 방방 뛰기 시작했다.
나는 다른 직원에게 물었다.
“키타노 할머니 이가 없는데, 왜 이러지?” 라고 했다.
그 직원은 “키타노 할머니의 틀니 어디 갔지?” 라고 나에게 되물었다.
맞다. 키타노 할머니 틀니 하고 있었지?🤔
갑자기 흥분하면서 소리를 지르니 나도 순간 당황해서, 키타노 할머니가 ‘틀니’를 하고 계셨다는 사실을 순간 잊어 버렸었다.
나는 다른 직원과 틀니를 찾기 시작했다.
다른 직원은 키타노 할머니가 잠시 주무셨던 침대의 샅샅이 뒤지기 시작 했고, 나는 할머니의 가방 두 개를 다 뒤집어 까서 ‘틀니’를 찾기 시작 했다.
틀니는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찾고 있다가, 눈 앞의 의자에 걸쳐 둔 가디건이 보였다.
혹시나 싶어서 가디건 주머니를 살펴 보니, 뭔가 손에 잡혔다.
그렇다.
틀니 였다.
옷 주머니에서 나온 틀니
맙소사 틀니를 본인 가디건 주머니에 곱게 넣어 두고는, 한 숨 주무시다가 일어나서 거울 보시더니 소리를 지르며 흥분을 하셨던 것이다.
어이가 없었던 것은 뒤로 하고, 할머니에게 가서 말했다.
“키타노 할머니, 이빨 여기 있네”
라고 말하자, 할머니는 내 손에서 틀니를 잡아 채가셨다.
주섬주섬 본인 입 속에 넣으시더니, 갑자기 평온한 목소리로 나에게 말씀하셨다.
“아리가또~”
나원참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왔다.
“누가 보면 갑자기 전쟁 일어나서 방방 뛰어다니는 줄 알겠네. 그리고 세상에 누가 틀니를 가디건 주머니에 넣어둬요? 틀니 케이스에 잘 넣어 두세요” 라고 할머니에게 말했다.
역시나, 키타노 할머니는 내 말을 들은 척도 안한다.
항상 본인 말만 하고, 나에게 볼일이 끝나면 그 다음 부터는 나몰라 하며 혼자 만의 세계에 사시는 할머니이다.
그리고는 어느 샌가 거짓말 처럼 평온한 얼굴로 변해버리신 키타노 할머니는 느긋한 걸음걸이를 보이시며 담배를 피러 가셨다.
상황이 종료되자 혼자 웃음이 나왔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지나간다
밑도 끝도 없이 “이빨이 없어!” 라고 방방 뛰는 할머니.
그리고 그 어처구니 없는, 그 외침 소리에 진지하게 대응하는 나와 다른 직원들.
노인 요양원 아니라면 누가 들어도 웃음 나오는 대화의 내용들.
그리고 당신 웃옷 주머니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오는 ‘틀니’.
이 모든 상황이 가만 생각해 보니 웃음이 나왔다.
이것이 일본 노인 요양원의 일상이다.
오늘도 평화로운 하루가 지나간다.
피곤하다 피곤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