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에게 생의 마지막 순간이라 느껴지는 때가 온다면, 누가 가장 보고 싶을까요?
어떤 사람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를까요?
마지막 단 한번이라도 반드시 보고 떠나야 할 사람은 누구인가요?
갑작스런 베트남 남성의 요양원 입소
어느 날, 요양원에 60대 베트남 남성이 잠시 입소했다.
요양원에서 며칠만 머물다 베트남으로 간다고 했다.
암 말기로 병원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기에, 남은 생의 끝은 딸이 있는 베트남으로 가서 지내겠다고 했단다.
야간 근무직전 인수인계를 받았다.
하루에 한번 진통제를 투입하는데, 약효가 떨어지는 새벽시간대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니 일단 알고 있으라고 인계를 받았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알겠다’ 라고 했다.
새벽 2시가 넘어서도 조용히 주무시는 모습이기에 내심 다행이다 싶은 생각을 했다.
그런데, 사건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새벽 3시 무렵, 갑자기 방에서 거실로 비틀 거리며 걸어나온 남성은 엄청난 비명을 지르며, 배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했다.
‘헉! 뭐지 이게? 그 고통인가? 너무 심한 것 같은데? 지금 돌아가시는 거 아니야?’
나는 진짜로 그 시각에 숨을 거두는 줄 알았다.
나는 비상전화로 간호사에게 ”지금 이러다 죽는 것 아닌지?“ 연락을 했으나, 간호사는 그 상황이 매일 반복되는 상황이라고 내게 설명했다.
나는 ”여기가 터미널 병동도 아니고 이런 분을 데리고 오면 어쩌냐“며 따졌다.
그 와중에 남성은 숨을 헐떡 거리며 스마트폰으로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그리고 울면서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남성은 고통에 울고, 나도 무력감과 안쓰러움에 눈물이 맺혔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그 남성은 지쳐서 소파에 잠들었고, 나는 아까 그 다급한 시간에 남성이 무엇을 그리 급하게 찾았나 궁금해서 슬쩍 보았다.
생의 마지막 순간 반드시 봐야 할 단 한 사람
20대 여성의 사진,
다음 날 물어보니 막내딸의 사진이었다.
아마도…마지막순간이라 생각하고 딸의 사진을 보며 눈을 감으려 했던 것 같다.
다행히 남성은 며칠 뒤 베트남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가까스로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남성은 베트남의 고향 집에서, 그리고 사진 속의 딸 옆에서 임종을 맞이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 달 후,
사진 속의 딸은, 요양원으로 장문의 감사편지를 보내왔다.
누군지도 모르는 바다 건너의 여러분 덕분에 아버지의 마지막을 곁에서 함께할 수 있었노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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