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라 히바리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예전 일본이 한창 경제적으로 흥한시절 그러니까 쇼와(昭和)시대에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미소라 히바리’다.

‘미소라 히바리’의 위상을 한국의 가수로 비교하자면, ‘심수봉’급 정도의 위치가 아닐까 싶지만, 어떤 사람은 ‘이미자’급 이라고 하기도 한다.

하긴 ‘심수봉’ 이나 ‘이미자’ 나 한국의 1960~2000년대 에서는 최정상급 가수라는 것에 누구도 이견을 달지 않을 것이다.

‘미소라 히바리’와 위 두 명의 가수들과의 활동시기도 겹치는 듯 하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일본 요양원에서의 에피소드이다.

나와 재일교포 최씨 할머니는 거실의 소파에 앉아 유튜브로 ‘미소라 히바리’ 예전 영상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최씨 할머니는 나에게 말했다.

“👵쟈~ 아부지 조선 사람이여~”

(할머니는 일제시대 오셔서, 한국사람을 조선사람이라고 말한다)

“😳네? 진짜요?”

“응. 내가 쟈 아부지 잘 알아”

그리고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키무라 타쿠야’가 나왔다.

“쟈~도 할애비가 조선사람이여”

“진짜요?😲”

그리고 일본 티비에 자주 방영되는 토크쇼 사회자 중 ‘와다 아끼꼬’ 라는 방송인이 있다.

그 사람이 티비에 나오자 또 비슷한 이야기를 하셨다.

“쟈~도 엄마가 조선사람이다”

“아~니, 뭔 다 한국사람이래? 확실해요?” 😵

나는 옆에 있던 일본인 동료 야마시타씨에게 의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 할머니 말하는 게 맞아요? 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는데?”

야마시타씨가 말했다.

“다른 사람은 나도 잘 모르겠고, 아마도 ‘미소라 히바리’ 아버지는 한국사람이라는 소리를 나도 예전에 한 번 들은 것 같아요” 라고 했다.

일본 연예계가 한국사람 천지라고?

이 에피소드를 나는 ‘스레드’에 올렸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부연 설명을 해 주었으며, 나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일본연예계에 한국사람이 많이 포진 되어있는 것은, 교포사회에서는 유명하다고 한다.

YMCA를 불렀던 유명한 가수는 히로시마의 파칭코집 아들이라는 댓글도 달렸다.

‘미소라 히바리’ 그리고 ‘와다 아끼꼬’ 는 제주도 출신이라고 한다. 나는 스레드 댓글을 보고 알게 되었다.

키무라 타쿠야는 1990년대에 명동 거리에서 자주 보였다고 한다. 떠도는 말로는 친지방문을 목적으로 서울에 자주 온 듯 하다고 했다.

그 외, 사이조 히데키, 나카모리 아키나 등도 한국계 라는 사실을 들었다.

그 시절(일제시대 이후 및 해방 이후 시절)에는 자이니치의 차별이 심해서, 일본에서 한국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출신을 숨기고 연예계로 빠진(?)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공무원은 절대로 될 수 없고, 일반적인 회사에 입사하는 것도 힘들고, 어찌어찌해서 입사를 해도 진급할 수 없었던 그런 시절 이였다고 한다.

그래서 남자들은 야쿠자쪽으로 여자들은 연예인이나 술집쪽으로 가는게 당연한 시절 이였다고 한다.

슬픈시절이 있었구나 싶었다.

그에 비교하면, 지금은 정말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한국 드라마와 한국 영화가 일본을 뒤덮고 있고, 넷플릭스의 인기목록 최상단엔 한국 드라마가 죄다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중학생들 중에서는 ‘한국인이 되고 싶다’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는 시대이다.

시대가 바뀌어도 이렇게 바뀔수 있나 싶다.

그동안 고생했던 재일교포분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며, 한국만의 문화를 잘 발전시킨 우리 민족이 새삼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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