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소체형 인지증 – 영적인 존재가 진짜 보이는 것인가? 아니면 망상일 뿐일까?

레비 소체형 인지증(レビー小体型)에 대하여

야간 근무가 막 시작된 후 나는 한 일본인 할머니의 휠체어 앞에 쪼그리고 앉아 휠체어를 정리하고 있었다.

내 앞의 휠체어에 앉아계시던 할머니는 나를 보고 계시는 것인지, 내 등뒤를 보고 계시는 것인지 약간 분간이 안가는 애매한 방향으로 나를 바라보고 계셨다.

잠시 후 내 쪽을 향해 입을 열고 한마디를 하셨다.

“피부가 참 하얘서 예쁘네~”

나는 약간 기분이 업 되어 대답했다.

“예쁘기는 뭐가 예뻐요. 나도 이제 다 늙어서 안 예뻐요. 그리고 내 피부 하얗지 않은데요?”

라고 대답하자, 할머니는 대답했다.

“아니, 너 말고, 너 뒤에 있는 여자애 말이야”

“네?”

라고 반문하는 동시에 왠지 소름이 끼쳤다.

‘지금 이 방에는, 이 할머니하고 나 둘밖에 없는데…?’

너무 황당하고 괜히 무서운 느낌이 들었지만, 대화를 이어나갔다.

“내 뒤에 누가 있어요? 아무도 없는데?”

“너 바로 뒤에 있잖아. 여자애”

“네? 아무도 없는데요? 몇살 처럼 보이는데요? “

“몰라. 열 여섯? 열 일곱살? 그 정도 보이는 구만. 얼굴 참 하얗고 예쁘장하게 생겼네”

하… 맙소사.

이제부터 나 혼자 이 곳에서 야간근무 시작하는데, 무섭다.

큰일이다. 평온한 마음상태로 근무가 되려나?

일본의 인지증(치매) 분류와 그 한 증세 : 레비 소체형 인지증

일본은 치매 구분을 매우 세분하게 분류해 둔다.

단순히 ‘치매환자’ 라고 한가지로 정해 놓지 않는다.

참고로 일본은 ‘치매’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인지증(認知症)’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치매’ 라는 단어를 사용해왔지만, 단어의 의미 속에 ‘우매한 상태’ 라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에, 차별적인 요소를 제거하겠다는 생각으로 ‘인지증’ 이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인지능력’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는 의미가 포함된 단어이다.

일본의 인지증(치매) 구분 중에, ‘레비소체형 인지증’ 이라고 분류해 둔 증세가 있다.

뇌의 말초신경의 신경세포에 ‘레비 소체’ 라고 불리우는 물질이 발현되는 증세이다. 더불어 뇌의 신경세포가 파괴 되며 발생한다고 일본의 학계에서는 알려진 인지증의 한 종류다.

레비 소체형 인지증의 특징 두 가지

레비소체형 인지증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들 수 있다.

첫째, 환각 혹은 망상을 보는 것. 실제로는 없지만 인지증 노인에게는 아주 선명하게 보이는 듯한 증상이다. 이 때, 곁에서 돌보는 직원은 그 주장을 깡그리 무시해서는 안된다.

함께 보이는 것처럼 행동 하라는 의미가 아닌, 그 상태를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곁에서 돌보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파킨슨 병의 증세가 나타난다. 파킨슨 병은 근육의 활동이 둔해지거나 고착되는 증상이 보이며 말 수가 없어진다.

그리고 걷는 것이 매우 불안정해지거나 일반적으로 걷지 못하게 되는 신체 상태가 된다.

흔히 말하는 종종걸음을 걷게 되거나, 휠체어로 이동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또한 신체 동작은 매우 느려지는 것이 특징이다.

위 두가지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거나 한가지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주위의 사람이 알아채는 가장 독특한 증상은 역시 환상 혹은 환각 그리고 망상을 호소하는 상태이다.

환각 혹은 망상의 증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환각 혹은 망상’에 대하여 더 이야기 해보자면, (실제, 지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나 작은 동물이 아주 선명하게 보인다고 (본인이) 주장하는 상태가 반복된다.

이 주장은 매우 구체적이며 세밀하게 묘사 하기도 한다. (실제, 지금 존재하지 않는) 뱀과 벌레 같은 생물체 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하기도 한다.

이 증상은 주로 해가 지고 난 후에 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내가 야간 근무 때, 이런 증상이 발현되면 실제가 아닐지라도 괜시리 등골이 서늘해 지기도 한다.

다른 사례

또다른 국적의 다른 할머니는, 본인의 방문 앞에 검은 색 옷을 입은 남자 두 명이 우두커니 서서 본인을 바라 보고 있다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신다.

본인을 데려가려고 온 나쁜놈들이라고 소리치면서, 캄캄한 어둠속에서 갑자기 소리를 지르시는 행동을 볼 때마나 왠지모르게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여러가지 증상이 발현되는 노인시설에서 야간 근무를 하는 것은 때로는 정체모를 간간한 공포와 마주 하기도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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