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여러가지 감정 중 하나는 수치심이 아닐까. 한국의 요양원의 요양보호사의 업무도 마찬가지 이지만, 일본의 노인개호시설에서의 개호복지사의 업무 중 ‘이용자의 배설물 처리’ 에 관한 업무가 주요 업무 중 하나다. 즉 노인들의 기저귀를 교환하는 업무가 하루 일과 중 하나이다.
노인 기저귀 교환 업무
갓난아기도 아닌 성인 노인의 기저귀를 교환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다.
노인의 기저귀 가는 일을, 이 세상 그 누가 하고 싶어 하겠는가.
나도 업무라고 생각하고 하기에 하는 것 뿐이지.
개호 일을 처음 시작 했을 때, 자괴감 조차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내가 이런 일 하려고, 이 땅에 태어난 것이 아닐텐데…’
‘이런 일까지 하면서, 돈을 벌어야 하는가?’
누군들 이런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물론 지금은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냥 아무 생각이 없다.
이런 일 하려고 이 땅에 태어났을 수도 있지 뭐. 이 일이 어때서?
각자 자기 일이 있는 거지 뭐.
개호 일 중에서 다른 업무는 전혀 개의치 않는데, 노인들 기저귀 교환하는 업무에 거부감이 들어서 일을 지속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용자 노인들의 기저귀 가는 일은, 한편으로는 노인 당사자 들도 불편해 하며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당연하지 않은가?
그렇다고 기저귀 교환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서로간에 난처한 경우도 많다.
차라리 치매가 심해서 주변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면 차라리 낫다.
그러나 노인들 전부가 치매에 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지 성인용 기저귀가 필요한 고령의 노인인 경우에 가끔 난처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수치심을 느끼게 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왜 이렇게 오래 살아 있어서 이런 꼴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지 모르겠네” 라는 말을 이용자 노인들에게 듣게 되면, 사실 딱히 할 말이 없어진다.
처음에 노인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딱히 대답할 말이 없어서 그저 못 들은 척 했다.
그러나 그렇게 반응 하는 것도 상대방 노인이 멋쩍어 할 것 같아서 다음과 같이 농담을 섞어서 이야기 하곤 한다.
“나도 월급 안 주면 이런 일 안해요. 할머니 덕분에 제가 월급받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으니 그런 말씀 하시면 제가 곤란합니다. 오래 오래 사세요. 할머니 기저귀 교환 하는 일 없으면, 나는 직업이 없어집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호호호, 그렇게 말해 주니 고맙네. 나 때문에 여기서 직장생활해서 돈 벌고 있다니 다행이야”
오늘도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노인들과 나누며, 노인 시설에서 근무를 여전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