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노인복지 관련 분야 혹은 요양원 에서는 아주 오래 전 부터 ‘노망’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노인의 인격을 깎아 내리는 단어라 판단하여 다른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치매’ 라는 단어가 그것 입니다. 더 나아가 일본의 노인복지 현장에서는 ‘인지증’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망(老妄)
- 단어에 함축된 의미 :
노망 이라는 단어는, 그 한자에서 추측해 볼 수 있듯이 ‘늙은이 노(老)’ 에 ‘어그러지다 망(妄)’ 이라는 한자를 조합하여 ‘노망’ 이라는 단어가 됩니다. - 불편한 진실 :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감에 따라 신체의 노화 또한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뇌 기능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점점 올바른 판단능력의 소실이 발생하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슬프고 불편한 진실일 것입니다. 판단력이 어그러진 노인 이라니 정말 잔인한 표현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노망 이라는 단어가 가진 어감과 이미지 때문에 바꿔 사용하기 시작한 단어가 ‘치매’ 라는 단어 입니다.
치매(痴呆)
- 단어에 함축된 의미 :
치매라는 단어를 구성하고 있는 한자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리석을 치(痴)’ 와 ‘어리석을 매(呆)’ 를 합친 글자가 ‘치매’ 라는 단어 입니다. - ‘노망’ 이라는 단어를 대체할 단어로 ‘치매’ 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단어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바람직한 단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물론, ‘노망 든 노인’ 이라고 표현하는 것 보다는 ‘치매 노인’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순화된 느낌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보완이 필요해 보입니다.
- 그렇다면 오래 전 부터 노인 복지에 신경을 써 온 일본은 어떤 단어를 사용하고 있을까요? 일본은 인지증 이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인지증(認知症)
- 한자에 담긴 의미 :
‘알다 인식하다 인(認)’ 에 ‘지식 지(知)’, 그리고 ‘증세 증(症)’ 이라고 하는 한자를 조합하여 ‘인지증’ 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습니다. ‘인지능력에 이상이 생긴 상태 혹은 그러한 증세가 있는 병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 일본에서도 예전에는 치매 라는 단어를 사용 했었습니다. 노인의 수가 점점 많아지면서 사회적으로도 신중을 기하여 접근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2000년도를 지나며 노인 복지 연구를 거듭하여 2004년도에 정식으로 ‘인지증’ 이라는 단어를 지정하였습니다.1
- 단순하게 단어 하나 만들어 내는 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단어의 명칭 하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요.
- 일본사회는 아직도 노인의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노인 복지는, 일본 사회를 평온하게 지켜내는 마지막 보루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 노인의 복지가 무너지면,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가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한 국가의 무너짐 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지 모릅니다. 때문에 한 나라에서 노인복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 우리 나라도 열린 마음을 가지고 옆나라 일본이 해 나가고 있는 것들을 참고하여 우리나라만의 독특하고 세련된 노인복지 문화를 발전시키고 이루어가기를 기대해 봅니다.
끝.
<각주>
- 2004년 일본의 ‘후생노동성’ 에서 지정 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