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수면제를 사용하는 일본 요양원

내가 근무하는 일본의 요양원에는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노인들이 계신다. 수면제가 없으면 잠을 잘 수 없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다. 이에 대하여 나의 직장에서 대처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사쿠라 할머니의 수면장애

사쿠라 할머니는 매일 저녁식사를 마친 후, 본인의 저녁약을 꼬박꼬박 챙기신다. 그리고 당신이 자기 전에 꼭 ‘수면제’를 달라고 하신다. 그 약이 없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매일 말씀하신다.

내가 근무하는 요양원의 담당의사 선생님은, 건강한 어르신들에게 수면제를 처방하지 않으신다.

항간에 떠도는 소문으로는 요양원에서는 저녁시간에 노인들에게 수면제를 억지로 먹여서 재운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 요양원이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없을 것 같지만, 또 세상에 별의 별 일이 다 있기 때문에 있을 수도 있지 싶다.

사쿠라 할머니는 담당 직원들에게 본인의 불면증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셨다. 그리고 담당 의사 선생님에게도 불면증에 대하여 상담을 하셨다.

담당 의사 선생님은 처음에는 ‘그러신가요’ 라는 듯의 반응만 보일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으셨다. 그러나 사쿠라 할머니는 실제로 밤에 잠을 주무시지 않고 꼬박 밤을 지내시는 날이 많았다. 그리고 본인의 방과 거실 그리고 화장실을 날이 샐 때까지 왕복하신다.

사쿠라 할머니 본인도 힘드시지만, 덩달이 야간근무를 하는 직원도 너무 힘든 시간이다.

가짜 수면제 처방

사쿠라 할머니의 불면증의 호소와 야간 근무 직원들의 고충을 알게 된 담당 의사 선생님은 결국 수면제를 처방 하셨다. 진짜가 아닌 ‘가짜 수면제’ 를 처방 하신 것이다.

담당의사의 왕진(의사가 집 혹은 개호시설로 방문하여 진료하는 것)할 때, 먼저 사쿠라 할머니의 고충을 한참 들으셨다. 그리고 약사와 시설장과 한참을 이야기 하시더니,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것 같더니, 약사 선생님이 저녁에 ‘사쿠라 할머니’ 의 복용약을 들고 오셨다.

‘가짜 수면제’ 였다. 알약처럼 약의 모양은 가지고 있으나, 아무런 신체적인 효능도 성분도 없는 약이라고 했다. 그러나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그 날 저녁부터 사쿠라 할머니는 ‘수면제’를 복용하고 난 후, 아주 편히 주무시게 되었다. 그 ‘가짜 수면제’ 의 덕분이었다.

플라시보 효과

플라시보 효과란 – 약도 독도 아닌 약품을 약으로 위장하여 환자에게 투여 했을 때,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하여 실제로 효과가 나타나는 현상이다.

나는 사실 ‘플라시보 효과’ 라는 단어를 몰랐다. 현재 근무 중인 곳에서 일련의 ‘가짜 수면제’ 사건을 겪고 나서 누군가로부터 듣게 된 단어이다.

비단 사쿠라 할머니에게 국한된 상황이 아닌 것이었다.

오늘도 사쿠라 할머니는 ‘그 약’을 주무시기 전에 드시고 곤하게 주무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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